가계부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블로그 첫 글이 일주일에 한 번 글 쓰자는 것이었는데, 역시나 쉬운 일은 아니죠?
숙원 사업을 하나 마쳤습니다. 이 숙원사업을 위해 제 이십대에 영감을 주셨던 사탕발가락님, Cyper님, Silvia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일부러 실명 안 씀 ㅋㅋㅋ)
저를 오랫동안 아시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가난에 궁상을 떨며 살았던 이십대에는 어떻게든 소비를 줄여보기위해 노력했던 것 중 하나가 가계부였습니다. 설치형 블로그 시대의 '함장의 바다'부터, 2008년 금융위기부터 미투데이에 매일 적던 대리운전 수입의 기록들. 그렇게 버티고 버텨 결국 취업을 하고 모으고 모아 학자금 융자를 다 갚고 집 컴퓨터 앞에 앉아 캔맥주로 축하하던 밤의 기억들.
그저 HTML과 CSS를 조금 할 줄 알던 이십대 후반의 청년이 어느 날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복식부기 가계부가 없어요'라고 읊조렸더니 '필요에 의한 기획으로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제게 직접 개발해보라고 권유해주셨던 분들이 제게 영감을 주셨던 고마운 지인들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 40대 후반이 되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며 어깨 너머로 배운 것들을 기반으로 혼자 개발을 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022년 말에 chatGPT가 나왔을 때, '아! 이젠 내가 제대로 된 코드를 짜볼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자바스크립트'는 짤 수 있었지요. HTML을 할줄 알고, CSS를 할줄 알고, Google Analytics 데이터 수집을 위해 자바스크립트를 할줄 아는. 그래서 구글 개발자 문서를 어느 정도 읽는. 딱 그런 수준.
프레임워크의 개념도, IDE의 개념도 희박한 제가 어느새 vscode와 cli 명령어에 익숙해지고, 그나마 알고 있는 HTML, CSS, JavaScript를 가지고 SvelteKit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개발 언어도 하나 마스터하고. 그나마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주워들었던 상식들이 토대가 되어 각 인프라에 필요한 요소들과 네트워크 레이어, 보안, 장애 모니터링 체계까지 고민하며 개발을 할 수 있게된 세상에 잠깐 어리둥절 할 때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의 체감은 없도록 설계를 AI와 함께 고민하고, 서버 함수와 스케쥴함수 오류를 구글챗으로 모니터링하고, 사무실 NAS의 도커에 GlitchTip 을 설치해서 클라이언트 오류도 자동으로 수집해서 버그를 수정해 나가고. 여러 문제 해결의 연속이 마치 게임을 해나가듯 즐겁습니다.
각설하고,
그래서 일단 회사 최초의 상용서비스는 가계부로 결정해서 오픈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에 넌덜머리가 나서 탈퇴를 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갑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데이터 보안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광고 없고, E2EE 보안으로 가계부 데이터도 암호화시켜서 심플하게 만들었습니다. 로그인도 구글계정만 지원합니다. ID, 비번 안 합니다.
데이터 입력이 귀찮아서 데이터 연동을 할까 고민했으나, 이 또한 '습관'이 무뎌지는 부분이라 그냥 수동입력만 남기되, 카테고라이징은 제미나이를 붙여서 AI로 처리하게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정상태를 AI와 상담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데이터 내보내기를 JSON 구조로도 내보내게 만들어서 각각 개인이 갖고 있는 AI 서비스에 파일업로드해서 물어볼 수 있도록 개발해 두었습니다.
국내 사용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해외사용자에게 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해서 PG도 한국은 스텝페이, 해외는 레몬스퀴지를 붙여두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Member discu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