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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 Claude Code 사용기

Claude Code MAX를 결제 - USD 100 - 해서 사용하며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면서 몇 가지 간략히 남겨 봅니다.

유튜브에 차고 넘치는 컨텐츠가 있고 이미 잘 아시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1인 개발을 하시면서 고민하는 분들께 참고할 만한 내용이 되길 바랍니다.


처음에 가계부를 기획할 때 저는 처음부터 완제품을 기획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MVP 만을 만들게 아니라 유료서비스로서 제품을 기획했고(컨셉이 광고 Free, 보안 철저 였으므로) - 가계부가 복잡한 서비스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가계부 자체가 MVP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 전체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처음부터 기획했습니다.

이는 워낙 오랜동안 가계부를 만들고 싶어서 그간 니즈와 고민이 쌓여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긴 하나, 이런 고민들은 제품의 품질이나, 특히 '클라우드 비용'면에서 많은 차이가 발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또 다른 제품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끌로드 코드와 함께 기획을 디자인해나가면서 현재 PG사 심사중인, 운영배포 직전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 제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몇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첫 번째, Claude Code 자체가 대형 프로젝트에 기본적으로 맞춰져 있다고 강하게 느꼈습니다. 당연하겠죠? 이젠 앤트로픽도 내부에서 Claude Code로 제품을 만드니까요. 예를 들어 기능 추가를 위해 플랜을 가동하면 몇 주짜리 플랜을 만듭니다. 하지만 대부분 당일 구현 가능합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굳이 MAX 요금제가 아니라 그냥 Pro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몇 주가 걸릴 수 있을 겁니다만, 핵심은 그 문제가 아니죠. 의사결정과 정책 피드백, 요구사항 변경, 휴먼개발자의 '코드리뷰'등 기존 조직에서 처리해야하는 일을 감안해 보면 괜찮음직한 플랜입니다. 하지만 1인 개발에는 불필요하죠.

두 번째, 그냥 에이전트만 만들어서 내버려두면 아키텍처에 창의성이 없습니다. 흔한 얘기입니다만, 예술가에게 '제한' - 그것이 마감일이 됐던, 비용이 됐던 - 을 줬을 때 창의성이 나오는 것처럼, 지속적인 '제한'을 줘야 돌파구를 찾습니다. - 아 물론 이 '제한'은 "하지말아라!"가 아닙니다. AI도 인간을 모방해서 그런지 "하지 말라!"고 하면 그걸 '잊지 않고' 합니다. 따라서 되도록 "뭘 해라!"라고 가이드 하는 게 좋습니다. - 따라서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도가 없이 만들어주는 대로 만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나, 감당못할 수준의 아키텍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CLAUDE.md 파일을 다이어트하고 정책을 아무리 명시해도, 무시하고 그냥 짐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훅으로 강제하고 Rule로 파일 수정 시 처리해야하는 것들을 최대한 명시하고, 스킬을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컨텍스트를 아끼기 위해서 CLAUDE.md를 줄여야 하는 게 아니라 '간과하고', '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CLAUDE.md에 무조건 의존하지 말아야 합니다. 훅을 적극 활용해서 세션 간 기억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하세요.

네 번째, 플러그인에 의존하기 보다 모델 - Opus, Sonnet, Haiku - 에 의존하세요. 첫 번째와 연관된 얘기인데 플러그인 자체가 대부분 범용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에 어울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플러그인을 설치해도 그 플러그인으로 인해서 토큰 소비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할 때 npm으로 의존성 패키지를 '안정화 버전'을 사용하듯, 앤트로픽이 제공하는 빌트인 플러그인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MAX 100 달러짜리 사용자면, 토큰 관리는 모델만 나눠 써도 충분하리라 봅니다. 처음엔 무조건 고급 모델을 사용하겠다고 Opus 4.5의 Think 모드만을 사용해서 계획부터 개발, 테스트, 심지어 배포 자동화까지 모두 이용해도 충분했습니다. 워낙 프로젝트 규모가 작아서 그랬던 것도 있습니다만, 오전 8시 좀 넘어서 대화를 시작하고, 오후 1시에 또 대화를 시작해서 하루 10시간, 주 5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Opus 4.6이 나와서 적용해본 순간 매 5시간 리미트 제한이 아슬아슬할 정도였습니다. 각 프로젝트에서 복잡한 작업은 Opus, 코딩은 Sonnet, 단순작업은 Haiku로만 처리하도록 개별 튜닝하는 것이 훨씬 도움 됩니다.

여섯 번째, 갈수록 개발 외의 건에도 끌로드 '코드'를 쓰게 됩니다. 물론 이번에 끌로드 코워크를 내어 놓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는 그게 더 편하겠습니다만, 끌로드 코드 Opus로 아이디어를 개발한 다음에 이걸 파일로 정리해서 두고, 그걸 다시 리빌드 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 물론 제미나이도 3.1이 품질이 좋아져서 제미나이 CLI로 진행할 수 있겠습니다. - 저는 개발에서만 사용할 거라고 생각하고, 제 경우에는 맥미니와 맥북프로 두 군데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관리의 일관성을 가지게 하려고 제 깃허브 첫 공개 리포지토리로 플러그인을 (https://github.com/redsub-captain/redsub-claude-code)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 플러그인은 내 컴퓨터의 글로벌 '사용자'레벨로 설정해두는 범용이 목적이었는데, 제가 '개발작업 외'에도 끌로드 코드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도리어 저 플러그인이 불필요한 컨텍스트를 소비하게 되기 때문에 그냥 유지보수를 하느니 저 리포를 아카이브 시켰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느껴온 것은 일단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일상적인 AI에 대한 질의는 멀티모달을 쓰는 제미나이가 훨씬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만, '뭔가 빌드업 해서 만들려고 하는' 상황에서 토큰 소모량도 봐가면서 쓸 수 있는 끌로드 코드가 훨씬 안정감 있고, 기대치에 부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